지난 16일, 메르세데스 벤츠 뉴 C클래스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W205라는 코드네임을 달고 새롭게 태어난 뉴 C클래스 4세대 모델은 동급 세그먼트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S클래스를 쏙 빼닮은 외관 디자인이다. A클래스로 시작해 CLA클래스, S클래스를 거쳐 C클래스에 이르며 새로운 패밀리룩이 완성되고 있다. 호불호가 갈릴 법 하지만 S클래스와 마찬가지로 마치 미래에서 찾아온 듯 세련된 이미지를 자아낸다. 전작인 W204 모델이 직선 위주의 디자인이었다면 새롭게 출시된 W205 뉴 C클래스는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볼륨감이 커졌다. 젊은 감각의 아방가르드 모델과 클래식한 느낌의 엘레강스 모델,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AMG 패키지가 준비되어 있다. 

차체 크기는 기존 대비 95mm 더 길어졌고 40mm 넓어졌으며 25mm 낮아졌다. 휠베이스 또한 2840mm로 80mm 더 늘어나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모델에서 느껴졌던 약간의 답답함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내 디자인은 CLA클래스와 비슷한 구성이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S클래스에 가깝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7인치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입력방식 또한 터치가 가능해 그동안 커맨드 드라이브 컨트롤러만으로 작동해야 했던 답답함을 해결했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패키지를 추가하면 8.4인치 모니터가 탑재된다. 

중앙에는 3개의 원형 송풍구가 자리했고, 자동변속기의 경우 센터콘솔에 위치했던 기어레버가 컬럼식으로 변경되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커맨드 드라이브 시스템 컨트롤러는 터치패드를 이용해 필기입력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 W222 뉴 S클래스에 들어간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과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옵션으로 적용되었다. 

엔진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터보차저 시스템이 주류를 이룬다. 라인업은 C180, C200, C220 블루텍 세 가지 모델이 먼저 공개됐다. C180은 1.6L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5.5kg.m, C200은 1.9L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출력을 발휘한다. 디젤 모델인 C220 블루텍은 2.2L 직렬 4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추후 C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모델과 V6 가솔린 모델, AMG 모델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W205 4세대 뉴 C클래스는 후륜구동 방식을 기본으로 전자장비에 의한 풀타임 AWD 시스템인 4MATIC도 적용 가능하다. 섀시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알루미늄 합금의 사용량이 10% 증가해 총 50%의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섀시를 사용한다. 그 결과 전 세대 대비 100kg 감량이라는 결과를 얻어냈으며, 경량화와 낮아진 무게중심으로 인한 연료 효율성도 20% 가량 더 개선됐다. 

새롭게 개발한 6단 수동변속기와 7G-트로닉 플러스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유럽기준 복합연비는 C180 20km/L, C200 18.8km/L, C220 블루텍 25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각각 116g/km, 123g/km, 103g/km로 유로6 기준에 부합한다. 

서스펜션은 앞 뒤 모두 멀티링크 방식이며, 동급 최초로 에어매틱 에어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전륜 벤틀레이티드 디스크, 후륜 디스크로 기본 구성된다. 휠과 타이어는 16인치가 기본, 옵션으로 19인치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4세대로 진화한 뉴 C클래스는 S클래스의 축소판으로 평가받을 만큼 세련되게 성장했다. 향후 C클래스 AMG 모델이 공개되면 BMW M3, M4, AUDI RS5와의 고성능 모델 경쟁구도도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동급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BMW 3시리즈의 아성을 무너뜨릴 기세로 진화한 뉴 C클래스는 오는 1월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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